무주 태권도원 준공 10여일 앞인데… 상징물 태권전·명인관 건립 불투명

입력 2013-07-18 17:47

전북 무주에 조성 중인 태권도원이 준공 10여일 앞뒀으나 그 안에 들어설 ‘상징시설’ 건립은 불투명한 상태여서 결국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전북도와 태권도진흥재단에 따르면 태권도원은 현재 공정률 99%로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경기장을 비롯해 전시관, 방문자 센터 등 수련·체험 시설이 마무리 공사 중이다.

진흥재단은 9월 준공식에 이어 내년 3월 공식 개원할 계획이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수련과 교육·연구를 위해 2010년부터 국비 2153억원을 포함해 모두 2300억원이 투입돼 무주군 설천면 231만여㎡에 세워지고 있다.

하지만 태권도원에 들어설 예정인 상징시설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상징시설에는 태권전·명인관 등이 마련되며 비용 176억원을 모두 기부금으로 조달키로 했다.

이날까지 모금된 액수는 22억9000만원으로 목표액의 13%에 불과하고, 기업은행이 22억원을 냈다. 지난 5월초 전북태권도협회가 2000만원을 낸 뒤 모금 행렬은 끊겼다.

이에 전북도와 도의회, 무주군과 군의회가 나머지 153억원을 국가예산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하며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북도는 국기원에도 투자를 요청했으나 성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태권도인 등 각계 성금을 기대했지만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70대 기업들도 기부 의사를 밝힌 곳이 한 곳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