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굴·풍혈로 피서 옵서예… 자연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해
입력 2013-07-18 17:47 수정 2013-07-18 22:35
제주의 용암동굴과 풍혈을 이용한 자연시설물이 천연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용암석주(鎔巖石柱·7.6m)를 자랑하는 만장굴은 내부온도가 15도 안팎이다. 굴에 들어갈 때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다가 나올 때는 춥게 느껴질 정도로 시원해서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엔 제격이다.
만장굴 내부에는 용암종유(鎔巖鐘乳)와 용암석순(鎔巖石荀)등 용암이 흘렀던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자연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 안 쌍용굴은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복합된 세계 유일의 2차원 동굴로 이곳 역시 사시사철 15도 정도를 유지한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미천굴은 지하의 신비를 간직한 중요한 자원이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여름철 피서공간이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의 탐방길 중간 중간에 접할 수 있는 풍혈(風穴)도 인기다. 거문오름 트레킹 도중에 만날 수 있는 풍혈은 지층 변화로 생긴 숨골로 시원한 바람을 뿜어낸다.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태극길과 용암길 2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벵뒤굴 인근 등 중간마다 풍혈의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관광객 유모씨(39)는 “풍혈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환상적”이라며 “밤낮없이 덥지만 동굴이나 풍혈 같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나름 시원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