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됐던 부산 산복도로 개발로 골목상권 ‘활활’… 市, 도시재생사업 추진
입력 2013-07-18 17:47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산복도로(山腹道路·산 중턱 도로) 개발이 골목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2011년부터 도시재생 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 결과 마을기업 10곳, 협동조합 등 법인 9곳, 공동작업장 등 마을거점시설 14곳이 설립되거나 문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사하구·동구·서구 산복도로 주변의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주민들의 마을경제 자립기반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는 올 들어 관광객 18만명이 다녀갔다. 골목길을 따라 최근 ‘동네 가게’ ‘스몰 하우스’ 등 음식점·카페·건축수리업 등 다양한 업종 17개 점포가 개업 했거나 개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주민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감내어울터에서는 창업컨설팅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 20여명이 창업절차, 자금조달 방안, 점포운영 노하우 등을 교육받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도 최근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부산역 맞은편에서 출발하는 ‘이바구길’은 부산 최초 물류창고인 남선창고 터∼동구 인물사 전시 담장∼168계단∼‘기다리는 마음’ 작사가 김민부 전망대∼이바구공장소∼‘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기념 ‘더 나눔센터’∼경남여고 전 교장 유치환 우체통∼체험센터 ‘까꼬막’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이바구길은 부산의 근·현대사의 산 증인이 되고 있다.
산복도로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가파른 산 중턱에 판잣집을 짓고 손발에 피가 나도록 길을 닦아 오늘에 이른다.
김영환 시 창조도시본부장은 “산복도로 개발은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영도구 부산진구 동래구 금정구 등 100여개 마을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