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투 패뷸러스 풀스’ 내논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두 바보의 재밌는 재즈 들어볼래요”

입력 2013-07-18 17:23


이주한(48·트럼펫)과 혜원(29·보컬)으로 구성된 윈터플레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밴드로 꼽힌다. 이들은 2007년 결성돼 이듬해 1집을 내놓으며 활동을 시작했는데, 재즈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발표하며 그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 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윈터플레이는 2009년 일본에 진출해 당시 일본 아이튠즈 재즈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2010년엔 24개국에서 동시 발매한 음반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가령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즈는 당시 윈터플레이 앨범을 소개하며 “재즈와 팝의 경계를 허문 획기적인 음악”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윈터플레이의 정규 3집 ‘투 패뷸러스 풀스(Two Fabulous Fools)’는 3인조였던 팀이 2인조로 재편돼 발표한 첫 앨범이다. 윈터플레이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음반으로 볼 수도 있다.

이들은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쇼케이스 겸 기자간담회를 갖고 활동 재개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우리 노래는 재미있는 음악이다. 재즈 뮤지션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두 멋진 바보(Two Fabulous Fools)가 만든 음악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음반엔 윈터플레이의 내공을 실감할 수 있는 노래 총 10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여보세요 베이비(Yoboseyo Baby)’는 보컬과 기타, 트럼펫이 빚어내는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인 노래. 이 밖에 앨범엔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애즈 티어스 고 바이(As Tears Go By)’,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 등을 리메이크한 곡도 실려 있다.

“보컬과 악기 모두 다 같이 조화를 이루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어요. 리메이크할 곡을 찾을 때도 저희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노랠 찾으려 애썼죠.”(혜원)

팀이 2인조로 재편된 소감은 어떠할까. 이주한은 “두 명이 되면서 더욱 재미있는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기타리스트가 3명이에요. 그런데 3명 모두 기타 소리가 달라요. (팀 멤버 중 기타리스트가 있던) 과거보다 음반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생긴 셈이죠.”

윈터플레이는 신보 발매를 기념해 이달 중 2층 버스로 서울 시내를 돌며 라이브로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