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거듭한 한국 반도체산업 발자취… KBS1 ‘다큐극장’
입력 2013-07-18 17:23
다큐극장(KBS1·20일 오후 8시)
우리나라 대표 상품인 반도체. 현재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정상은 한국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 2위는 모두 국내기업으로 점유율이 52%에 달한다.
그 출발은 어딜까. 1983년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뒤진 반도체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세계 산업시장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첨단 산업만이 살 길이라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당시 인구 4000만명에 1인당 국민총생산(GNP) 2000달러를 겨우 넘었던 우리나라에 반도체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반제품을 조립·가공하는 수준이었던 삼성의 전문가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과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다가 스파이 취급을 받으며 귀국했다. 방법은 자력개발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들은 눈썰미로 담아온 조각 정보들을 토대로 매일 밤 실험을 반복했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로 개발 6개월 만에 한국산 64K D램이 세상에 나왔다. 반도체 선진국들도 6년이 걸렸던 일을 단기간에 해낸 것이다.
빠른 양산을 위해 평균 1년 6개월이 걸리는 반도체 공장 건설 기간도 6개월로 단축했다. 그럼에도 세계 시장 진입은 녹록지 않았다. 일본의 덤핑 작전에 가격이 급락하면서 엄청난 적자만 떠안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64K D램 시장진입 실패 후 256K D램을 개발해 1988년 첫 흑자를 냈다. 이후 16M D램, 64M D램 개발을 통해 선진국의 기술력을 넘어섰다.
1994년엔 256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30년을 맞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열정, 노력 등을 담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