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자유’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춘삼이 방류

입력 2013-07-18 15:34


[쿠키 사회]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18일 자유를 찾았다.

‘제돌이’는 2009년 5월 서귀포시 연안에서, ‘춘삼이’는 같은 해 6월 제주시 연안에서 불법 포획돼 만 4년이 넘도록 서울과 제주의 수족관에서 공연에 동원했다.

이번 돌고래 야생 방류는 아시아에선 최초다. 남방큰돌고래의 방류는 세계 최초이며,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가 나서서 방류를 결정한 것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방류 행사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표지석 제막, 방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표지석에는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라는 글씨를 새겨 넣었다. 기단 표석에는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시민의 뜻으로 이곳에서 방류 되었습니다’라고 썼다. 높이 2.15m, 가로 1.05m, 폭 0.8m 크기의 제주 현무암으로 만들었다.

표지석 제막이 진행된 후 야생적응 훈련용 가두리의 수중 그물이 열렸고, ‘제돌이’와 ‘춘삼이’는 청정해역을 향해 힘차게 헤엄쳐나갔다.

돌고래 야생적응 훈련을 주도해 온 김병엽 제주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돌고래들이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달 26일 ‘제돌이’와 ‘춘삼이’가 성산항에서 김녕항 가두리로 옮겨진 이후 8차례에 걸쳐 야생 돌고래 무리가 주변에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3차례는 가두리까지 다가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함께 야생적응 훈련을 받던 D-38(일명 삼팔이)이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를 빠져나갔고 5일 후에 남방큰돌고래 야생 무리에 합류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제돌이’와 ‘춘삼이’는 2009년 불법 포획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돌고래쇼 공연업체에 팔렸다. 이후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에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돼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방류 결정으로 자유를 얻게 됐다. ‘춘삼이’는 불법포획 및 거래 사실을 적발한 해경과 검찰의 기소, 대법원의 몰수 확정판결로 방류사업에 합류하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