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9억원 상당 명화들이 한줌의 재로…
입력 2013-07-17 20:41 수정 2013-07-17 20:44
1억 유로(약 1469억원)에 달하는 피카소, 모네 등 유명 화가의 명화가 한줌 재로 사라졌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 미술관에서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사진), 모네의 ‘런던의 워털루 다리’ 등 명화 7점을 훔친 강도 용의자의 모친이 자신이 이 작품들을 불태웠다고 밝혔다고 루마니아 뉴스통신 미디어팍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마니아인인 강도 용의자 라두 도가루의 어머니 올가 도가루는 조사관에게 “지난 1월 라두가 체포되고 난 뒤 작품을 카라클리우 마을의 폐가와 묘지에 묻었으나 한 달 후 다시 파내 태워버렸다”고 말했다. 아들이 범인임을 은폐하기 위해 명화를 숨겼다가 발각될 게 두려워 아예 태워버렸다는 것이다.
루마니아 국립역사박물관 측은 올가의 집안 난로에서 발견된 재가 도난 명화의 잔해인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몇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두 도가루 등 강도 일당 3명이 저지른 명화 절도사건은 ‘세기의 절도’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훔친 명화는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의 그림과 앙리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 폴 고갱의 ‘약혼녀라 불리는 열린 창 앞의 여인’, 마이어 드 한의 ‘자화상’, 루시안 프로이드의 ‘눈을 감은 여인’ 등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