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관점서 바라본 ‘생명’은… 생명신학협 생명신학연구소 ‘오늘의 생명신학 제1집’ 펴내

입력 2013-07-17 19:02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앞두고 다양한 신학적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생명신학을 주제로 한 논문집이 출간됐다. 생명신학협의회 생명신학연구소는 ‘오늘의 생명신학 제1집’을 펴냈다고 17일 밝혔다. 논문집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기독교적 관점에서 생명의 문제를 폭넓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

신학자들에 따르면 생명신학이란 삶과 생명을 다루는 신학 영역이다. 영혼과 육체, 경제와 생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아우른다. 김명용 장신대 총장은 “21세기 최대 위기로 떠오른 생태 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논문집에서는 8명의 신학자들이 이런 관점에서 생명의 문제를 풀어냈다. 생명신학에 대한 개념 정의부터 전쟁과 평화, 자살과 생명목회 등 구체적 연구 사례를 모았다. 또 고 한경직 목사의 생명신학을 비롯해 조용기 목사의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 김삼환 목사의 생명신학 등 실존하는 한국의 대표적 목회자들이 강조한 생명신학을 3명의 신학자와 목회자가 각각 정리했다.

생명신학은 이미 1970년대부터 전 세계 기독교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후 8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WCC 제6차 총회가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생명”이라는 주제를 채택하면서 생명의 문제는 본격적으로 세계 교회 차원에서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번 WCC 총회 역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정하고 있어 생명신학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명신학협의회 상임대표 손인웅 목사는 “생명살리기 운동은 21세기 세계의 요청”이라며 “한국교회가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신학적 주제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중요한 신학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도 “생명을 살리는 것은 교회에 주어진 본연의 메시지”라며 “질병과 전쟁, 생태계 위기, 가난, 통일 이슈 등은 생명신학이 추구하는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생명신학은 창조주이자 구원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며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가 세상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2월 창립된 생명신학협의회는 100여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초교파적으로 참여해 생명과 삶에 대한 전 지구적 이슈 10가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