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訪美단, 미 국무부·교단 관계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문제 논의

입력 2013-07-17 19:02 수정 2013-07-17 21:1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김영주 총무와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 부위원장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 등 미국 방문단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 미국 국무부 및 교단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이날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현지시간 지난 11일 오전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1시간30분 동안 만나 한반도 평화에 관한 한국교계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킹 특사에게 북한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일본 수준으로 전환할 것 등을 요청했다.

노 부위원장은 “1950년 미국 애치슨 국무장관이 미국의 서태평양 방위선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자 킹 특사는 애치슨 장관이 실수(mistake)를 했다며 미국의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면서 “미 국무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 해도 국무부 관계자가 이같이 발언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방미단은 12일에는 뉴욕의 UN 교회센터를 찾아 미국의 교단 대표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한반도 평화협정과 평화열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기도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의 UN 대표부 참사 2명도 참석했다. 김 총무는 “북측 참사들에게 평화열차의 의미와 남북평화협정에 관한 우리의 진의를 전달했다”면서 “이들은 공감을 표하며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방미단은 이밖에 미국성공회 캐서린 재퍼츠 쇼리 의장주교와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협의회 관계자, 뉴욕지역 6·15 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했다.

NCCK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평화열차 및 평화협정 등 평화캠페인을 위한 민간외교가 성공적으로 시작됐다”며 “향후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한국과 관계가 깊은 아시아 국가들의 교회협의회 및 정치계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우리의 입장과 계획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