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365m 낙하 야구공 수집가 글러브에 ‘쏙’… 세계新 120m 경신
입력 2013-07-17 18:48
야구공 캐치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야후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17일(한국시간) 스포츠 작가이자 야구공 수집가로 유명한 잭 햄플(35)이 1000피트(365.76m) 상공의 헬리콥터에서 떨어뜨린 공을 받았다(사진)고 보도했다. 기존 기록은 1930년 개비 할넷이 세운 800피트(243.84m)로 햄플은 이번에 무려 120m 이상을 경신했다.
햄플은 가속도가 붙은 공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장비를 갖췄다. 이날 공은 헬리콥터에서 햄플의 글러브에 들어가기까지 12초 걸렸는데, 시속이 152.89㎞나 됐다. 또한 햇빛과 구름의 영향을 받아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햄플은 부상의 위협을 극복하고 공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햄플 이전에도 여러 사람이 캐치 신기록 경신에 도전했는데, 1939년 조 스핀은 공이 얼굴에 떨어져 턱과 치아가 깨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햄플은 야구팬들 사이에선 메이저리그의 50개 구장에서 6819개의 홈런볼과 파울볼을 잡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2살 때 뉴욕 메츠의 홈구장 셰이 스타디움에서 선수로부터 공을 받은 뒤 23년째 공 수집에 몰두하고 있는데, 그가 잡은 공중에는 배리 본즈의 724호 홈런볼 등 가치있는 공도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야구장에서 전문적으로 공을 수집하는 이들이 꽤 많은데, 그는 ‘야구장 매’로 불리는 이들 수집가 중에서도 1,2위를 다툰다. 특히 공 수집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 야구 리그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야구부로 잠깐 활동하긴 했지만 지금은 스포츠 작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가 2007년 펴낸 ‘야구를 영리하게 보는 법’은 그 해 스포츠 관련 베스트셀러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