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상황 따라 유동적”
입력 2013-07-17 18:43 수정 2013-07-18 01:36
미국이 올해 하반기 중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한 뒤 내년 중반에 이를 중단할 것이라는 시간표를 또다시 제시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필요할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등 모든 부양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올 하반기에 축소해 내년에 이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자산매입은 실업률이 7%까지 내려가면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물가안정위에서 최대 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면 양적완화가 빠르게 축소될 수 있지만 반대로 노동시장 전망이 좋지 않거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간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이 유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시간표를 재차 확인하면서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 9시31분 현재 전일 대비 0.18% 오른 1만5482.0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 오른 1681.71을, 나스닥지수는 0.22% 뛴 3606.11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은 19~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점을 명확히 해달라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세계경제의 견인차인 중국의 성장 둔화가 완연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도 G20의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경제자문위원, 기업가가 참석한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출렁이는 상황은 막을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을 모두 합리적인 선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