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해진 날씨에 과장광고 열기까지… 2013년 제습기 판매 고공행진

입력 2013-07-17 18:19 수정 2013-07-17 23:19

올 들어 여름철 제습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틈을 타 업체들이 잇따라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매에 열을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예상 판매량은 145만대, 성장률은 220%에 달한다. 지난 2009년 4만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습기 판매량은 45만대로 올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업계는 제습기 열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우리나라의 여름철 날씨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변한 것을 꼽는다. 게다가 올해의 경우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고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제습기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실내 습도 조절뿐만 아니라 빨래를 실내에서 말릴 때 효과가 좋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날씨가 아열대성으로 변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장마는 해마다 찾아오는데 올 들어 갑자기 제습기 시장이 성장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을 출시, 과장광고를 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에 업체들이 계속해서 뛰어들고 있다”며 “제습기 매출 증가에는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세워 중대형(13ℓ) 이상의 신제품을 광고하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