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운전자들 길 안터주고 끼어들기… 수몰 사고 구급차량 도로서 1시간 허비
입력 2013-07-17 18:20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특수구조대 차량들이 정체된 도로에서 길을 터주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현장 도착이 늦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중카메라 등 특수장비를 갖추고 수중 인명구조를 담당하는 구조대는 1시간 이상 길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현장 구조작업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은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원 24명은 서울 방학동 도봉소방서에서 사고 현장인 한강대교 남단으로 즉각 출동했다. 그러나 한강대교를 지나던 구조대는 정체된 차량에 발이 묶여 오후 7시가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린 것이다.
17일 자동차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에는 당시 한강대교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조대는 경광등을 켜고, 비상사이렌을 울리며 길을 비켜달라고 했지만 대부분 차량이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일부 차량은 다른 운전자가 길을 비켜 생긴 빈 차선을 경적을 울리며 앞질러가거나 구조대 차량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구조대 차량이 확성기로 양보해 달라고 말했지만 많은 차량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