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엔 임내현 의원 성희롱 발언 파문
입력 2013-07-17 18:18 수정 2013-07-18 01:57
민주당이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임내현 의원의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새누리당은 17일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16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 자리에서 “서부 총잡이가 죽는 것과 붕어빵이 타는 것,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을 아느냐”고 물은 뒤 “답은 ‘늦게 뺐다’라는 점”이라며 부적절한 표현의 성적 농담을 했다. 여기자 4명 등 7명의 출입기자가 동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임 의원은 지역구인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재미있는 농담 중 아는 것을 얘기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한 강연에서 강사로부터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한 여기자들에게는 일일이 전화해 사과했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27명 소속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행사 및 사석에서 사안의 본질과 다른 과도한 표현이나 말실수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국민들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입단속’을 당부했다. 김한길 대표도 임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
새누리당 여성위원회 소속 김현숙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성대통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어머니와 딸들을 모독한 것이고, 민주당에 실낱같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던 국민을 실망과 한숨 속에 빠져들게 한 망언이자 망발”이라며 비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