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경제팀 경질론’… 김무성도 가세

입력 2013-07-17 18:18 수정 2013-07-18 01:53

‘왕년의 친박(親朴·친박근혜) 좌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정부 경제팀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경제 리더십 부재’를 지적한 데 이어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김 의원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1기 경제팀 경질론이 여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김 의원은 1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외국 금융기관과 제너럴모터스 같은 기업이 한국을 탈출하려 해 경제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라며 “현 정부 경제팀으로는 난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도 지난 9일 “우리 (정부) 경제팀이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보는 것 아니냐”며 현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 분야 수장들의 정책 방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두 의원의 ‘경제 리더십 부재’ 질타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범여권의 불만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현 부총리가 지방세수 문제로 불거진 기재부와 안전행정부 사이 불화를 조정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뭉개고 있고, 경제민주화 문제 노선에 대해 국회를 설득하거나 재계를 다독여야 하는데 그중 어느 것 하나 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친이(親李·친이명박)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권력기관이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해선 안 된다”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양건 감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등에 대한 청와대 입장과 관련해 “청와대가 정쟁의 중심에 서면 되느냐. 요즘 청와대 논평을 보면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