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추징금 수사검사 악연 ‘눈길’

입력 2013-07-17 18:19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집행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전담팀을 이끌고 있는 김형준(43·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과 전 전 대통령 간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김 부장검사는 18대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75)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의 사위다. 검찰 출신인 박 전 의장은 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8대까지 6선 의원을 지냈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직후 당 지도부와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인사했다. 18대 국회의장에 선출된 후에도 신년인사를 갈 정도로 전 전 대통령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위인 김 부장검사는 전 전 대통령 일가와 악연을 이어갔다. 김 부장검사는 인천지검 외사부장 시절인 지난해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검찰은 탤런트 출신이자 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박상아씨를 벌금 1500만원에 올 초 약식 기소했다. 김 부장검사는 다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집행을 맡았다. 김 부장검사는 1999년 수원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당시 감찰본부 파견검사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법무부 국제법무과와 유엔 주재 법무협력관 등 외사 분야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