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즐긴 쌈밥… 맛·영양 최고… KBS1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07-17 17:52 수정 2013-07-17 17:55
한국인의 밥상(KBS1·18일 오후 7시30분)
무더위 때문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겐 쌈밥만한 음식이 없다. 싱싱한 채소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얹어 먹는 쌈밥은 영양가면에서도 최고다. 현재 우리나라 쌈밥의 종류는 30종이 넘는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쌈밥을 먹기 시작했을까. 과거 문헌에 따르면 쌈밥은 1000년 전인 삼국시대 때부터 유행한 음식이었다. 특히 고구려인들은 상추에 밥을 싸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웃나라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신기하게 여겨 고구려로부터 상추 종자를 구하려 애썼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쌈밥은 인기 음식이었다. 특히 고종 임금은 경기도 남양주로 피난을 갔을 때 약고추장과 맥적(貊炙·돼지고기를 밀대로 펴서 양념에 재운 것)을 곁들인 쌈밥을 애용했다.
방송에서는 쌈밥의 유래와 다양한 한국의 쌈 문화가 소개된다. 프로그램은 우선 쌈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갖가지 장(醬)을 살펴본다. 우렁이와 된장을 섞어 만든 고소한 우렁이 쌈장, 몸에 좋은 견과류를 넣은 영양가 만점의 견과류 쌈장 등이 그것이다.
쌈밥으로 병을 고쳤다는 사람들도 만나본다. 1994년 위암 수술을 받고 2011년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심은섭씨는 쌈밥 때문에 암을 극복했노라고 말한다. 심씨 아내는 집 앞 텃밭에서 가꾼 24가지 채소를 밥상에 올렸는데, 이 덕분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남 나주 홍련마을 주민들이 즐겨먹는 연잎 쌈밥도 카메라에 담겼다. 연잎은 빈혈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음식. 삼삼오오 모여 연잎에 밥을 싸먹고 연잎을 넣은 닭백숙을 나눠먹는 홍련마을 사람들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