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코가 뻥∼’ 체질개선으로 알레르기 비염 잡는다
입력 2013-07-17 17:18
서울 논현동 영동한의원, 알레르기 질환·키 성장 전문 진료
고등학생 이모(17)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 항상 마스크를 써 ‘마스크 소녀’로 불렸다. 잠을 잘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콧물이 많이 나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양은 영동한의원을 찾았다. 결국 1년 동안 한방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받고 호흡 습관을 고친 후에야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초등학생 진모(7)군은 2년 전부터 코막힘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었다. 계속 콧물이 나 코로 호흡이 어려워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이에 따라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주위가 산만해지면서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등 정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코 호흡이 어려운 탓에 자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군 부모는 영동한의원을 방문해 진군에게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받게 했다.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 때문에 코 대신 입 호흡을 하던 진군은 침과 약물로 알레르기 치료를 받으며 호흡법을 교정했다. 1년여간의 치료로 코 호흡이 가능해진 진군은 집중력과 인내심이 향상돼 공격적 성향이 완화됐다. 또 코막힘이 해결돼 숙면을 취한 덕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치료 기간 동안 키가 10㎝나 자라기도 했다.
집먼지나 진드기, 꽃가루 등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비염 증상이 심해지면 코로 호흡하기가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엔 얼굴형 변형, 집중력 저하, 성장부진 증세 등을 보이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과 키 성장을 전문으로 하는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호흡이 어려워지면 자연스레 입 호흡을 하게 되는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호흡 습관이 정착되면 건강상 여러 문제가 생기므로 전문병원에서 알레르기 질환과 호흡을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체질 개선으로 알레르기 질환과 아토피 잡는다=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이 호흡기에 수독(水毒)이 쌓여 생긴다고 본다. 몸속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콩팥 기능이 약해지면 체내의 물 흐름이 원활치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출 못한 몸속 수분인 수독이 혈액을 타고 역류해 코 점막에 쌓이면 콧물이 되고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되며 피부에 쌓이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므로 약으로 이를 제거하고 신체 면역기능을 올리는 것이 한방치료의 핵심이다.
한방은 코 점막뿐 아니라 신체 면역기능을 올리고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지론이다. 김 원장은 “우리 몸의 70%가 수분으로 돼 있는데 체내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냉해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체내 곳곳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어려워진다”며 “항생제를 써 일시적으로 코 막힘을 해결하기보다는 마황, 계지, 오미자 등으로 냉한 체질을 따뜻하게 해 항알레르기 체질로 바꾸는 치료를 할 때 알레르기 질환과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재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염 치료로 집중력 향상, 키 성장=알레르기 비염은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에게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병이다.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2012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의사에게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학생이 33.9%에 달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알레르기 비염은 수면장애와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성장 부진, 치아 부정교합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김 원장은 “34년간 한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성장기 어린이 환자를 다수 치료하며 공통점을 찾게 됐다. 성장 부진과 집중력 부족, 산만한 성격 등이 바로 그것”이라며 “이는 코 때문에 불면증이 생겨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성장판에 수독이 쌓여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착안한 김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치료, 성장 촉진을 위한 ‘YD영동탕’을 개발했다. YD영동탕은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적인 소청룡탕에 환자의 체질에 따라 약재를 처방한 것이다. 김 원장은 “YD영동탕에 개인 체질에 따라 약재를 가감해 비염과 키 성장 등이 동시에 해결되도록 처방한다”며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약을 처방하는 한편 바른 호흡법을 가르치니 환자 90% 정도에서 비염 증상이 완화됐다. 키 성장에도 효과가 있어 성장판이 거의 닫힌 17세 여고생이 5㎝가 크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3∼6개월이면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고 아토피 질환과 키 성장 촉진 치료는 6개월∼1년이면 가능하다는 김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과 키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올바른 호흡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코 호흡이 안 되면 두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뿐더러 폐포에도 깊숙이 산소가 들어가기 어렵다”며 “이러한 호흡 습관은 키와 집중력을 넘어 두뇌 발전에 장애가 되므로 어릴 때일수록 코호흡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02-544-8058).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