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자연요법’으로 암치료 손잡은 형제의사… 노박의원 노태성-제일진단방사선과의원 태진 원장
입력 2013-07-17 17:17
현대의학과 자연치유 의학을 접목해 암 치료에 나선 크리스천 의사 형제가 있다.
서울 신길동 노박의원 노태성(58·신촌성결교회) 원장과 같은 건물 4층 제일진단방사선과의원 노태진(54·백주년기념교회)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의학으로 암을 치료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두 사람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자연치유 의학요법을 도입해 암 환자를 돌보고 있다. 치료 사례도 다양하다. 노태성·노태진 두 원장이 시도한 암 치료법은 무엇일까.
노태성 원장은 “먼저 정신적, 육체적, 영적, 사회적 관점에서 디톡스(detox), 즉 해독이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병의 본질에 접근하고 질병에 대한 치료적·예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이를 ‘3박자 치료’라 부르고 그 원리를 암 환자에게 적용하고 연구하고 있다.
노 원장은 현재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주파온열치료’와 함께 ‘면역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고주파온열 암치료는 정상세포보다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38.5∼42도의 열을 가해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최신 암 치료법이다. 특별한 통증 없이 암세포만 집중 치료할 수 있고 항암약물 및 방사선 치료와 병행할 경우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면역치료는 영양요법에 기초를 두고 면역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미슬토(겨우살이)요법, 메가비타민요법, 핵산요법, 미네랄요법 등을 환자 특성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심리분석과 뇌파분석으로 심신 전체를 파악해 개인 특성에 맞는 치료를 한다.
노 원장이 암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 병원을 운영하다 1995년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면서부터다. 3년 동안 미국 베일러 의과대에서 암 및 유전자질환을 연구하면서 전인치유적 암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그는 암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면서 육체적 치료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치유가 병행되는 전인치유가 치료에 효과적이란 생각을 했다.
97년 귀국 후, 전공인 산부인과 대신 노박의원을 개원하고 전인적 암환자 치료와 연구를 시작했다. 하루는 의사인 암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말기 담낭암 환자인 그는 수술을 받지 못하고 항암요법만 받았지만 차도는 없었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노박의원을 찾았다.
“자연적인 면역기능 치료로 통증은 완화됐고 마음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결국 그해 12월 시행한 MRI와 CT 등의 검사에서 암 조직은 소실됐지요. 현재 그분은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자연치유와 면역치료로 회복되는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현대의학으로 불가능해보였던 말기암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오기 시작했고 노 원장은 본격적인 암 치료에 주력하게 됐다.
노 원장의 치료에는 동생 노태진 원장이 늘 함께한다. 방사선과 전문의인 동생 원장은 각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책임진다. 노태진 원장은 “모든 만성 질환들은 현대의학의 딜레마가 돼 우리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면서 “이런 악순환을 끊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오직 우리 몸속에 내재된 자연 치유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만든 약물을 주치료약으로 쓰면 부작용이 날로 늘어나고 치유가 돼도 우리 몸 스스로 치유된 것이 아니기에 계속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약물을 중단하면 다시 질병이 발생하고 또 투여해야 하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 형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수십, 수백년 전부터 자연치유 의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소나 병원에서 활발히 연구하고 있고 실제 치료 효과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자연치유 의학 시스템 도입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해 시스템화한 병원이 있다면 암도 자연치유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어 환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노 원장 형제의 기대다.
형제는 3대째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런 영향으로 형 노태성 원장은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 이후 의사의 길을 걷게 됐지만 환자를 대할 때마다 성직자의 마음으로 치유하고 도울 수 있기에 ‘이 길을 잘 선택했구나’ 느낀다고 한다.
의사의 길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생 노태진 원장도 마찬가지다. 성경 속 예수의 치유 사건을 그대로 받아들여 아프면 교회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을 정도로 순수했던 그는 아플 때마다 기도를 드렸고 그런 영향으로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고 간증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