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교회와 연계, 형편 어려운 소외 이웃 더 많이 도울것”
입력 2013-07-17 17:19
“최선을 다하지만 의사는 신이 아니기에 모든 병을 완벽히 고치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환자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34년간 알레르기와 아토피 질환, 키 성장을 한방(韓方)으로 치료해 온 김남선(61) 영동한의원 원장의 말이다. 지난 11일 국민일보 기자와 만난 김 원장은 “성심껏 침을 놓고 약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병원에 온 모든 환자들이 잘 치유될 수 있도록 틈틈이 주위 분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80년 영동한의원을 개원한 김 원장은 84년 소망교회에 다니던 한 환자의 권유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환자와 아내 손에 이끌려 가끔씩 예배를 보던 그는 교회 내 의료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시나브로 신앙인이 됐다. ‘소망교회의료봉사부’에서 활동했던 김 원장은 85년부터 10년간 매주 일요일 무의촌 지역 교회를 찾아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나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해왔다. 김 원장은 “주변 소외 이웃이나 개척교회 목회자 가운데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병원 운영 상 많은 이를 돕진 못했지만 84년부터 지금까지 꼭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선별해 싸게 한방진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알레르기와 아토피 질환, 키 성장 전문 병원으로 확고히 자리잡아 앞으로 더 많은 소외 이웃을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환자 대부분이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인데 잘못된 식습관과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알레르기 체질이 된 경우가 적잖다”면서 “알레르기 치료가 키 성장뿐 아니라 면역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교회와 연계해 지금보다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을 더 많이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78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에서 84년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이며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이다. 현재는 영동한의원 원장이자 경희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