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이안류 관광상품화 ‘물거품’

입력 2013-07-17 19:00 수정 2013-07-17 22:37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이안류(離岸流·역파도·rip currents)의 관광상품화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해운대구는 17일 “이안류의 관광상품화에 대해 충분한 안전성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밝혀 사실상 사업추진을 보류했다.

그동안 해양수산부와 항만청, 부산시, 해운대구, 119수상구조대, 해경 등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안류의 관광상품화를 검토했으나 대부분 “위험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해경과 부산시 소방본부는 “이안류는 사전에 예측할 방도가 없어 인명사고 위험성이 높고 안전성 확인이 어렵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조사원이 운영 중인 예보시스템을 활용해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경우 입욕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좁은 파도가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역파도 현상이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아무리 수영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빠져나오기 어렵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6∼9월 개장기간 62차례 이안류가 발생해 187명이 구조됐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이를 계기로 이안류를 관광상품화하자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급류타기 등 위험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안전이 담보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