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사우스케이프클럽 ‘귀족 골프장’ 논란
입력 2013-07-18 04:36
퍼블릭으로 승인받아 개장한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 실제로는 ‘귀족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인당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자그마치 37만원이나 해 국내 최고가 수준이다.
지난 6월 20일 개장한 이 골프장은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133만여㎡에 조성됐으며, 17일 현재 주말 기준으로 팀당(4명 기준) 148만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1인당 37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카트비 9만원과 캐디피 12만원을 합하면 이 곳에서 골프 한 번 치는 데 팀당 169만원이 들어 1인당 지불하는 금액은 42만여 원이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주말 그린피는 경남에서 가장 비싼 회원제 골프장인 함안 레이크힐스(20만8000원)보다 무려 17만원 이상 비싸다.
퍼블릭 골프장과 비교하면 그린피 격차는 더 크다.주말 기준으로 김해의 가야 퍼블릭은 10만 원, 사천의 삼삼 퍼블릭은 9만5000원이다.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국 3곳의 에콜리안CC는 주말 입장료가 7만5000∼7만8000원으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5분의 1 수준이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이종배 대표는 “그린피를 국내 최고로 받는 것은 그만큼 코스나 서비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원제가 아닌 퍼블릭으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한정된 국내회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10대 명품 골프리조트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은 팀 간격을 10분으로 하고, 1번 홀 한 곳에서만 진행을 시작해 하루 30팀만이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 따라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승인받은 곳이다. 2011년 말 해제된 남해·하동 개발촉진지구 안에 조성돼 취득세를 전액 면제받고, 재산세도 향후 5년간 50%를 감면받는다. 퍼블릭이기 때문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농특세, 부가금 등 2만2200원도 내지 않는다.따라서 퍼블릭의 입장료 규제 등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퍼블릭 골프장의 그린피가 회원제보다 높다는 것은 골프대중화 정책은 물론 세수 확보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정책 취지에 맞게 퍼블릭에 대해선 입장료를 심의·통제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골프장 그린피는 자율화돼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퍼블릭에 대해 ‘입장료 심의위원회’를 둬 규제하고 있다.
남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