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넘어 북미로… 새 성장동력 해외서 찾는다
입력 2013-07-17 16:59
GS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대부분의 해외담당 임원을 해외현장으로 전진 배치시키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해외건설 수익성 저하로 올해 1분기에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국내 건설 수주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구는 해외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영업 강화 노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호조를 보이며 연간 목표인 7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총 305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21억 달러)에 비해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현재 본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태국 물관리 사업이 제외된 것이어서 내용상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상반기 우리 건설사들은 중동에 치우쳤던 수주 패턴에서 벗어나 태평양·북미 등지로 수주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탈중동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전통적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은 상반기 10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SK건설·GS건설이 21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NSRP 정유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연이어 따내면서 전체 수주액의 41%인 총 125억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66억 달러를 수주했던 데 비하면 90.8%나 급증한 것이다.
태평양·북미지역에서는 삼성물산이 상반기 수주 최대 규모인 58억5000만 달러 규모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따내 실적이 급증했다. 태평양·북미지역 수주 점유율은 20.2%로 아시아, 중동(3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43억7000만 달러로 전체에서 47%를 차지했다. 또 로이힐 공사 수주에 힘입어 토목이 115억1000만 달러(37.7%)로 2위, 건축이 36억8000만 달러(12.1%)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태국 물관리 사업을 비롯해 계약 성사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 260억 달러이고 이를 포함해 입찰에 참여 중인 공사가 15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연간 700억 달러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들도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해외에서 110억 달러 수주 목표를 잡은 현대건설은 해외영업본부에 해외영업기획실를 신설하고, 해외개발사업실, 해외계약관리실, 해외영업1·2실 등 4개실에서 5실로 확대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