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물폭탄에 기상청 슈퍼컴퓨터도 지쳤다…12일 밤 한때 고장
입력 2013-07-17 17:25
[쿠키 사회]소강상태를 보이며 남하했던 장마전선이 18일 다시 북상해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예정이다. 일부 지역은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강원 영서 남부, 충남 서해안과 충북 내륙지역에 100mm 이상의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서울·경기지방을 비롯한 전북, 경북 남부, 서해5도에는 최소 10mm에서 최대 40mm의 비가 예상된다. 또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에는 20~70mm, 강원 동해안과 남해안을 제외한 전남, 경남 내륙지방에는 5~3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이날 오후 충청도와 경북에서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대부분 지역이 개겠으나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선 19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밤에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저장장치 문제로 고장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10시54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23분까지 4시간 반 정도 슈퍼컴퓨터 3호기의 자동복구 장치에 기능 장애가 생겨 수동으로 복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11시 예보는 슈퍼컴퓨터가 고장을 일으키기 전에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고장으로 예보에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다음날 5시 예보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일본, 미국 등이 생산한 자료를 먼저 참고한 뒤 저장장치가 복구된 이후에 우리 자료를 종합해 발표했다”며 “우리 자료를 먼저 보고 외국 자료를 참고해 종합하던 것을 순서만 바꿔 했을 뿐이라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장 난 슈퍼컴퓨터 3호기는 2009년 말 550억원을 주고 도입해 2010년부터 사용돼왔다. 도입 이후 몇 차례 문제를 일으켰지만 올해 고장이 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