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여류 대 시니어 7번째 대결

입력 2013-07-17 17:23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막을 올렸다. 올해로 7번째다. 지난달 하순 열린 예선전에서는 만 45세 이상 시니어 기사 60명과 여류 기사 39명이 경합을 벌여 각각 8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각각 12명의 선수가 출전해 연승전으로 펼쳐지는 지지옥션배는 지금까지 통산 3승3패의 상황으로 이번 7기가 전체 승부의 분수령이 된다. 지난 5기에서는 최정 3단이 첫 주자로 나와 초반 8연승을 거두며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이후 조훈현 9단이 다시 8연승을 해 마지막 승부까지 이어졌다. 지지옥션 사상 최고 연승을 두 기사가 동시에 기록했던 5기에선 결국 시니어팀이 우승했다.

3연승부터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상금이 추가되기 때문에 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팽팽했던 양 팀의 균형이 무너지는 이번 7기는 매주 월·화요일 저녁 7시 바둑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기보는 지난 15일 정대상 9단과 조혜연 9단의 본선 3국.

<장면도> 흑1로 중앙을 끊어온 장면. 백은 우하귀가 완생 형태가 아니라서 2로 단수 쳐서 중앙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 2, 4, 6으로 계속 밀고 나간 모양에서 갑자기 흑이 7로 젖혀왔다. 기세 상 강수로 보이지만 명백한 무리수. 일단 8로 끊어 응징하고 싶은 자리. 이후 백은 어떤 공격법이 좋을까?

<참고도> 백1, 3은 필연의 자리. 흑도 2로 늘고 4로 지킬 수밖에 없는데 이때가 고민이다. 단순히 백5, 7로 밀어가는 것은 흑도 8로 늘어 백의 특별한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책략 부족.

<실전도> 백1로 하변을 슬쩍 붙여가는 수가 재미있는 수순이다. 흑은 2를 교환한 뒤 4로 중앙으로 탈출을 꾀해야 하는데 이때 백은 5, 7의 수순으로 귀의 흑을 추궁해 갈 수 있다. 흑8로는 당연히 한 점을 잇고 싶은 자리지만, 백에게 8의 자리를 빼앗기면 실리적 손실도 크고 좌하귀 흑의 생사도 불확실하다. 눈물을 머금고 8로 물러설 수밖에 없을 때 백은 9로 시원하게 한 점을 때려내 대성공.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