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준비하는 삶

입력 2013-07-17 17:07


디모데후서 4장 9∼18절

신앙인은 세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현재 일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이 땅에서 먹고 입고 즐기며 자신의 명예와 가치관을 위해 자기중심적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미래의 일만 생각하며 현실을 도외시하거나 도피하고 환상에 젖어 사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미래를 현실에서 준비하는 자로서 그 미래를 현실적인 삶 속에서 믿음으로 성취시키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옥중에서 디모데에게 쓴 최후의 서신입니다. 바울은 이 서신에서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고 합니다. 겨울은 삼라만상이 잠자는 계절이자 죽음의 계절이기에 영적인 의미로는 최후를 뜻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인생의 겨울이 올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게오르규는 장편소설 ‘25시’에서 “지금 이 지상은 토끼가 죽은 뒤 세 시간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해저를 항행하는 잠수함에는 반드시 토끼를 싣고 다닌다고 합니다. 잠수함은 신선한 공기를 공급받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 밖으로 한 번씩 나와야 합니다. 잠수함 속에서 토끼가 죽으면 사람들의 생명이 세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게오르규의 이 말은 이제 인류의 멸망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과 공기는 물론 땅과 바다의 오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과학의 산물들이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도덕의 부패가 극에 달했고, 윤리적으로는 이미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세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타락했습니다. 정신적 갈등도 도를 넘어 새로운 이름의 질병들이 우리의 삶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최근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 것도 사실은 오존층 파괴와 관련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는 감당할 수 없는 공포의 재난으로 엄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 서서히 겨울이 몰려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에게 준비하라고 메시지를 준 것입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옷이 필요합니다. 성경에서 옷은 신분과 행실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41장에서는 바로가 요셉에게 세마포 옷을 입혀줍니다. 세마포 옷은 총리가 입는 옷입니다. 목사는 목사 가운을 입고, 의사는 의사 가운을 입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의 믿음의 행위가 세마포 옷이라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내놓을 믿음의 행위가 없으면 우리는 언제 겨울을 만날지 모릅니다. 영적 겨울이 오기 전에 믿음의 행위로 옷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도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하고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5장 24절에 “예물을 재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즉 사람끼리 화목하고 난 뒤 하나님 앞에 드리라는 겁니다. 헌금은 바로 나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고, 구원을 얻기 위해 성경을 읽고, 거룩해지기 위해 성경을 실천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합니다. 나침반처럼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혜를 주며 영생의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행실과 화목, 그리고 말씀으로 무장해 바울처럼 인생의 종말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길 바랍니다.

김한배 목사 (광명 광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