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와 춘삼이와 18일에 바다로 돌아가

입력 2013-07-17 16:32

[쿠키 사회]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야생방류 결정 497일 만인 18일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제돌이보다 먼저 야생 적응훈련을 받아온 ‘춘삼이’도 함께한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2시 제주시 구좌읍에서 제돌이와 춘삼이의 성공 방류를 기념하는 표지석 제막식 및 방류행사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제돌이가 고래연구소 등 전문기관들의 물리·유전학 검사, 놀이행동·활동력·먹이활동 정밀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야생방류를 위한 현지 적응훈련을 주도해온 연구진들도 성공적 방류를 낙관하고 있다. 방류 책임자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가두리로 이동 후 야생 적응훈련을 받아온 제돌이 등이 야생돌고래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며 민첩하게 활어 사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앞바다에서 어민의 그물에 걸린 뒤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해왔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등이 이에 반발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3월 12일 방류를 결정했다.

특히 시는 불법 포획된 돌고래에 대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방류를 결정한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고, 돌고래를 바다에 돌려보내는 것도 아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제돌이 방류에 대해 해외 동물보호 비정부기구(NGO)들이 일제히 환영했고, 세계적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은 두 번이나 제돌이의 성공 방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설치된 제돌이 표지석은 높이 2.15m, 넓이 1.05m 규모로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