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러시아 공식 망명 신청

입력 2013-07-17 00:59

미국의 국가기밀을 언론에 폭로해 망명처를 찾고 있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공식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스노든을 가두고 있다”고 비난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스노든의 러시아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작성해 연방이민국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신청서에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신변안전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고 쿠체레나 변호사는 밝혔다. 러시아 영토에 머무를 수 없는 스노든의 현재 신분상 연방이민국 직원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구역으로 와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 허가 검토에는 최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기간 스노든은 러시아 내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망명 신청서가 접수되면 일시적으로 체류를 허가하는 서류가 발급되기 때문이다.

스노든은 지난주 인권운동가들과 면담을 갖고 남미로 망명하길 희망하며 그 전까지는 러시아에 임시로 망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