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조선에 3조원 지원 신규자금 1조8500억원·LC대금 3억달러… 정상화 방안 마련
입력 2013-07-16 23:13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 동의절차에 들어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STX조선에 1조8500억원을 신규지원하고, 수입신용장(LC) 대금 3억 달러(약 3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들어간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날 채권단에 돌렸다. 신규지원금 중 1조2000억원은 올 해 지원되고 6500억원은 내년에 지원된다.
채권은행들은 이미 STX조선에 총 8500억원을 지원했다. 이번에 마련된 경영정상화 방안대로 채권단이 추가 지원하면 STX조선 살리기에 들어가는 돈은 무려 3조원에 이른다. 이번 동의서에는 STX조선 채권 약 7000억원을 자본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방안도 들어가 있다.
현재 STX조선 채권단은 산은과 수출입은행·NH농협은행·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외환은행·신한은행·무역보험공사 등 8곳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85%만 동의하면 이번 방안은 확정된다.
2조원에 달하는 거액이 들어가지만 채권단 대부분은 정상화 방안에 동의할 전망이다. 2개월 간 진행된 STX조선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채권단 협의를 거쳐 마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완전히 마음에 드는 방안은 아니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있겠느냐”며 “일단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계속가치가 높은 만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STX조선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만큼 STX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에는 STX조선뿐 아니라 ㈜STX·STX중공업·STX엔진도 자율협약을 신청해 현재 실사가 진행 중에 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