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 손상 부르는 새 희귀 유전질병 발견
입력 2013-07-16 19:44
국내 의료진이 희귀 유전질병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국제 학계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경과 최병옥(왼쪽 사진) 교수팀은 공주대 생명과학과 정기화(오른쪽)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손발 등의 말초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의 새로운 아(亞)형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앓고 있는 병으로 알려진 샤르코-마리-투스병은 발병하는 유전 양상에 따라 1형에서 4형 및 X형으로 분류된다. 의료진이 발견한 유형은 SBF1 유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CMT 4형 중 하나인 ‘CMT4B3’이라는 질병명으로 분류됐다. 연구결과는 임상신경과학 분야 권위지 ‘뉴롤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새로 발견된 질병은 상·하지의 심한 근위축, 하지 기형 및 보행 장애가 발생하고, 자라면서 장애가 심해져 독립 보행이 불가능해지며 30∼40대부터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되는 게 특징. 의료진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3명과 가족 내 정상인 3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유전체검사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제까지 한번도 보고되지 않았던 질병임을 확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