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이기는 자 ‘클라레 저그’ 입 맞추리… 최고 전통 ‘디 오픈’ 개막

입력 2013-07-16 18:38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의미에서 ‘디 오픈(The Open)’으로도 불린다. 디 오픈이 열리는 링크스 코스(해안가를 끼고 조성된 코스)는 악명이 높다. 종잡을 수 없는 비바람, 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러프, 울퉁불퉁한 페어웨이 그리고 키 높이의 벙커까지.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차지하려면 자연과의 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이번 대회엔 525만 파운드(약 89억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으며, 우승자는 95만4000 파운드(약 16억2000만원)를 가져간다.

◇우즈 ‘5년 메이저 무관’의 한 풀까=‘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8년 US오픈 이후 5년이 넘도록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14승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달 중순 US오픈에서 공동 32위에 그친 뒤 왼쪽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약 1개월간 재활과 훈련에 전념했다.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면 2002년의 참사를 되풀이할 가능성도 있다. 우즈는 당시 뮤어필드 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를 기록, 메이저 대회 3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뮤어필드 링크스를 찾아 여자 친구인 린지 본, 동료 선수인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팔꿈치 상태도 한결 좋아졌다. 바로 이런 결과를 기대하고 대회 출전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첫 ‘메이저 우승자’ 등장할까=올해 열린 메이저대회에선 이변이 속출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애덤 스콧이 호주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이어 US오픈에서도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가 37번의 도전 끝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우즈의 앙숙으로 알려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다. 가르시아는 59번이나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으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불혹’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재미동포 존 허(23),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등 5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