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장관 “흑인소년 총격 불필요한 희생”
입력 2013-07-16 18:35 수정 2013-07-16 23:25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비무장한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의 죽음에 대해 15일(현지시간) “비극적이고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틴을 총으로 쏴 살해한 것이 정당방위였다는 히스패닉계 자경단원 조지 짐머만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홀더 장관은 이날 흑인 여성들의 모임인 ‘델타 시그마 세타’ 행사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언은 13일 플로리다주 배심원단이 짐머만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린 후 홀더 장관의 첫 공식 반응이다.
그가 “법무부도, 나도 여러분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하자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 모인 1만4000여명은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홀더 장관은 연방검찰이 증오범죄예방법이나 민권법 위반 혐의로 짐머만을 추가 기소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짐머만을 민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도록 법무부에 촉구하는 온라인청원에는 이미 8만명이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16일 홀더 장관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전미유색인종협회(NAACP) 집회에서 법무부의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