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시동… 관계 개선은 미지수

입력 2013-07-16 18:29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이 도쿄의 주일한국대사관 신 청사 개관식 참석을 위해 17일 일본을 방문한다. 외교부 차관의 일본 방문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차관 방일은 지난주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방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양국 간 차관급 셔틀외교의 성격도 띠고 있다. 김 차관은 18일 개관식 행사 이후 사이키 사무차관을 만나 과거사와 영유권 문제 등 양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선 일본이 과거사 등 현안 해결에 성의 있게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의 일본 방문은 첫 차관급 인사의 상호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일정상회담은 일정조차 잡기 어렵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4월 일본 방문을 취소할 만큼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지만, 고위급 당국자 간에는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두 나라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일이 곧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방문의 주 목적이 대사관 개관식 참석에 있는 만큼 방일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