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안보인다고 해서 보이려고 왔다” 현오석의 항변

입력 2013-07-16 18:26 수정 2013-07-16 23:22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하반기 경기회복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낙관적 인식을 드러내며 2차 추가경정예산 등 특단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보이려고 왔다”며 “(기자들의) 안경을 닦아드려야 하는 건지 내가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각종 현안을 챙기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언론이 너무 몰라준다는 항변이다.

그는 이어 “정부가 3월에 발표한 일정대로 경제회복, 성장잠재력,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정책방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내세운 ‘하반기 3%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현 부총리는 “부문별로 상황을 체크했는데 상·하방 리스크가 다 있다”며 “하반기 전망은 그런대로 견지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비롯해 고용이 개선되는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중국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이른 더위로 여름 성수기 제품 소비가 앞당겨진 것은 불안하다고 봤다. 양쪽 요인이 상쇄되는 상황에서 추경 등 ‘정책효과’가 이어진다면 정부 예상대로 하반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세수 구멍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2차 추경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현 부총리는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면 세수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세수에 대한 특단의 조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한편 현 부총리는 19∼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그는 “양적완화로 신흥국 경제가 나빠지면 선진국도 수익이 감소되는 ‘역(逆)파급 효과’가 나타난다”며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