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속 통합 獨정치 배워야” 손학규 지인들에게 편지

입력 2013-07-16 18:22


지난 1월 출국해 독일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5일(현지시간)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귀국을 더 늦춰 독일 총선(9월 22일) 이후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애초 8월 중순에 들어가려 했는데 독일의 부러운 복지 교육 노동 환경 등의 바탕이 정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독일 공부를 시작한 김에 총선 현장을 직접 지켜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보고 빨리 들어오라고 성화를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이야말로 제게 맞는 말 같다”며 “국내 정세가 어지럽고 민주당이 더욱 어려운데 밖에서 뭐하냐고 하시지만 길게 보고 넉넉하게 호흡하면서 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게 제가 취할 자세”라고 밝혔다.

손 고문은 “체류기간 동안 독일과 유럽을 보고 배우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 사회에 대해선 “다양한 국민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 사회이자 국민은 국가를 믿고 따르고, 국가는 국민을 책임지는 신뢰사회라는 점이 참 부러웠다”고 술회했다. 또 “독일 정치는 다른 이념·정책을 가진 여러 정당이 한 정부에 동거하면서 이해관계를 녹여내는 ‘다양성 속의 통합’이 핵심”이라며 “이게 한국정치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벨기에에선 유럽연합(EU) 문제를, 프랑스에선 교육·노동 분야를, 이탈리아에선 협동조합을 공부했다고 했다. 만 66세인 그는 “한국에서 제가 수척해졌다고 걱정한다는 얘길 전해들었다”며 “많이 걸었더니 몸무게가 5㎏ 빠졌는데 건강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