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中억류 김광호씨 가족 北에 유인 납치說” 제기

입력 2013-07-16 18:29 수정 2013-07-16 23:43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6일 탈북 후 재입북해 평양에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기자회견까지 한 김광호씨 가족과 관련, “북한 당국의 회유술책에 걸려 사실상 납치당했다는 설도 있어 재입북 배경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씨가 재입북한 것은 남은 가족을 탈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김씨 가족은 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아내, 딸, 처남, 처제 등과 함께 억류돼 있으며 북송되면 처형당하거나 수용소에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는 “김씨가 ‘북한에 있는 장모가 탈북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입북했다’고 말했다”며 “김씨가 최고 1000만원에 이르는 브로커 비용을 내는 것보다는 직접 장모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김씨는 장모와의 통화 내역이 북한 보위부의 탐지기에 걸려 들어간 즉시 체포됐다”며 “이후 결핵 치료차 수용소에서 나왔을 때 일가족이 재탈북을 시도하다가 중국(공안)에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김씨 가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국내로 보내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김씨 가족이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우리 국민이라는 점을 들어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조속한 송환을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보호권을 주장할 수 있다”며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민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