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與지도부, 박원순 때리기… 대항마 안대희 띄우기?
입력 2013-07-17 05:04
새누리당 지도부가 회의석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원순 때리기’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카드와 대립 각을 세우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가 유독 보육예산 지방 부담분을 분담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보육비 부족을 무조건 박근혜정부 책임으로 돌리고자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공격했다.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보육비 전액 국고 지원을 요구한 박 시장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간의 말다툼을 뒤늦게 문제 삼은 것이다. 지난 12일엔 홍문종 사무총장이 ‘진보 진영의 서울광장 집회만 허가한다’며 박 시장을 몰아세웠다.
박 시장 때리기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무상보육 공약이 공격받는 일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럴 경우 박 시장과 1차적으로 대립하게 되는 인물은 진 장관이다. 두 사람은 보육 분야의 지방재정 충당 부분을 축소하는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을 놓고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일전을 벌인 상태다.
안 전 대법관도 변호사 개업시기에 맞물려 박 시장의 대항마로 오르내린다. 그는 최근 진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 개인 집무실을 내면서 ‘정치적 의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이 진 장관의 서울시장 차출을 가정해 용산에 둥지를 튼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일각에서는 여권 수뇌부가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두 사람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