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저가 수주’ 부메랑에…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도 영업손실

입력 2013-07-16 18:19 수정 2013-07-16 22:19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4∼6월)에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손실 887억원, 순손실 928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1분기에 손실을 반영한 만큼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해 연간 35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1분기 영업손실 2198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전 패키지의 손익 리스크를 선반영하는 등 2000여억원 규모의 원가상승 요인이 추가 발생했다”며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원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몇몇 해외 프로젝트의 위험 요인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적자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1분기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공개하면서 올해 적자를 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GS건설의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를 각각 1400억원, 120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GS건설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총 7988억원으로 전망했다. 1분기 24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SK건설도 2분기에 소폭 개선된 실적을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적자 전망은 해외 건설공사 저가 수주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000억원에 이른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