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버냉키 눈치 보기 극심… 1860선 후퇴
입력 2013-07-16 18:26
‘버냉키 쇼크’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모니터를 쳐다보기만 할 뿐 좀체 주문을 내지 않았다. 거래 부진 속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였고, 코스피지수는 1860선으로 후퇴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간외거래를 제외한 코스피 거래대금은 2조9479억원을 기록, 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간밤 미국 주요 증시가 각종 실적의 호조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눈치 보기만 극심했다. 버냉키 의장은 우리 시간으로 17일 오후 11시부터 미 상·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의 입이 열릴 때마다 급등락을 경험한 증권가는 “버냉키 발언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원론적 분석밖에 내놓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관망 장세 속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0포인트(0.47%) 하락한 1866.3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소폭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매에서 총 2000억원에 가까운 매도세가 나타났다.
전기·전자(IT) 업종이 기관의 집중 매도로 0.96% 내린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14% 떨어지며 130만원 아래로 재차 추락했다. 포스코는 인도 제2제철소 건립추진을 중단한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0.80% 떨어졌다. 현대모비스(-0.59%), 기아차(-1.17%), 현대중공업(-1.03%), LG화학(-0.36%), 신한지주(-0.63%) 등도 줄줄이 약세였다.
한편 중국이 2015년까지 태양광발전 용량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태양광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웅진에너지와 신성솔라에너지가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넥솔론(10.75%), 신성에프에이(7.12%), 한화케미칼(5.38%), OCI(5.21%) 등도 크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6.05포인트(1.14%) 오른 537.72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