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서 수갑 풀고 절도범 도주

입력 2013-07-16 18:06 수정 2013-07-16 22:28

남의 집에서 3만원을 훔치다 붙잡힌 좀도둑이 경찰 이송 과정에서 보란 듯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

16일 오전 3시20분쯤 30대로 추정되는 A씨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단독주택에 들어가 3만원을 훔쳐 나오다 집주인과 아들에게 발각돼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순찰차 뒷좌석에 태워 종암경찰서 장위지구대로 옮겼다.

A씨는 순찰차가 지구대 앞에 도착하자 바지 주머니에서 현금 56만원을 꺼내 땅바닥에 뿌렸고, 이에 시선을 돌린 경찰관을 밀치고 순찰차에서 내려 장위시장 방향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A씨의 두 팔을 뒤로 돌려 양 손목에 수갑을 채웠지만 달아날 때는 왼쪽 손목의 수갑이 풀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순찰차에 있던 경찰관 2명이 A씨를 뒤쫓았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A씨는 170㎝ 정도의 키에 근육질 몸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갑을 푸는 과정에 흘린 피와 순찰차에 남겨진 지문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면서 “도주로 주변 CCTV를 확인하며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김동우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