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동성애 지지? 性소수자 옹호 도덕교과서 비판 웹툰 ‘차단’ 처리
입력 2013-07-16 17:42 수정 2013-07-16 20:46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자사 게시판에 올라온 동성애 옹호 교과서의 문제점(본보 6월 11일자 25면)을 파헤친 웹툰을 ‘블라인드(Blind·차단)’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는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바성연) 등 교계 단체들이 지난 13일 웹툰 ‘도전만화’ 코너에 게시한 ‘동성애 옹호 교과서의 문제점을 알아보자’라는 웹툰에 대해 일부 동성애자가 반발하자 지난 15일 오후 내용 자체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차단 처리를 했다.
총 5편으로 만들어진 웹툰 ‘동성애 옹호 교과서의 문제점을 알아보자’에는 ㈜교학사 고교 도덕교과서 ‘생활과 윤리’에 등장한 동성애 관련 편향 서술과 오류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이 웹툰은 별점이 10점 만점에 8∼9점 안팎으로 누리꾼들에게 높은 인기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블라인드 조치란 인터넷 게시물 때문에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의 요청을 받아 포털과 같은 서비스 제공 업체가 게시물을 지우거나 임시 차단하는 것으로, 정보통신망법 44조의2에 규정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개인이나 단체들이 블라인드 조치를 자신에 대한 비판을 막는 도구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블라인드 조치를 지체 없이 이행토록 하고 있는 법률과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포털이 사실확인 등의 절차를 거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16일 논평을 내고 “이번 조치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이라며 “특히 동성애자들의 의견만 존중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블라인드 처리한 것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언론회가 2년 전 ‘먹사’ ‘개독교’ 등 교회 혐오 표현의 삭제를 요청했을 때 무시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성연 길원평 실행위원장은 “네이버의 블라인드 조치는 동성애자의 편을 들어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블라인드 조치를 하게 된다”며 “블라인드 해제 여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