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생들이 상하이 국제박람회에서 간 까닭은?
입력 2013-07-16 13:13
[쿠키 사회] “칭칸이샤(請看一下:구경하세요). 쩌시한궈더화쫭핀(這是韓國的化?品:한국화장품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는 인하대생들의 당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 주인공은 인하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의 학생들이었다.
인하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Shanghai World Expo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 아주지역 최대 규모의 웨딩박람회에 참가해 한화 8000만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고 16일 밝혔다.
인하대 사업단은 5개 기업(미인, 네츄럴코리아, 미플러스, 보령머드코리아, 해인) 제품의 마케팅과 협상 등을 전담했다. 웨딩박람회였지만 화장품 등 미용제품이 중국 바이어뿐 아니라 외국 바이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한국기업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빛나는 성과였다.
박람회에서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한 강유선(23·국제통상학부4년) 팀장은 “팀원들과 매일 학교에 나와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팀장으로서 업무를 지휘하고 관리해 더욱 뜻 깊은 박람회였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수많은 미용 산업의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일조해 기쁘다”고 말했다.
조병옥(25·국제통상학부4년)씨는 “처음에는 다른 부스들을 보고 위축되어 걱정이 앞섰지만 방학동안 준비한 것들을 다 내보이겠단 마음이 생겼다”며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하여 좋은 성과를 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재미있는 일화도 많았다. 김세현(20·국제통상학부3년)씨는 “박람회 마지막 날 분홍색 옷을 입으신 아주머니께서 오셨어요. 한국 화장품이 좋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신 것이었죠. 여러 제품을 시연해드렸는데 모두 마음에 들어 하시면서 박람회장 내에 흩어져 있던 일행 분들을 불러 모으시더라고요. 그러더니 각자 몇 개씩 살 건지 수요조사를 하시더니 정말 많은 양의 제품을 구매해가셨어요. 마치 우리나라의 부녀회장을 보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일부 인기제품은 전시회 첫날 판매가 완료돼 상담하지 못한 바이어들이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특히 최소수량 3000개 이상의 대량구매와 OEM 바이어들의 관심이 많아 박람회 이후 계약을 추진하기로 해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
인천시가 지원하는 인하대 GTEP은 시장개척을 원하는 기업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에게는 이론상으로는 체득할 수 없는 해외마케팅 실무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무역규모 2조 달러와 무역규모 세계 5강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래의 무역인 양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