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댐 방류하겠다” 사전 통보

입력 2013-07-15 22:32

북한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유화적인 대남조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북한은 15일 금강산댐(임남댐) 수위 조절을 위해 오후 6시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통보했다. 제3차 개성공단 당국실무회담이 진행 중이던 시각에 다른 경로를 통해 알려온 것이다. 북측은 관련 회담이 이뤄지던 지난 10일에도 예성강 발전소(황강댐) 방류 사실을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했다.

북측이 금강산댐 방류를 통보한 것은 2002년 6월과 2004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과 지난해 여름철 댐 방류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 댐 방류 사전 통보는 박 대통령이 2002년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을 보류한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면서 시종일관 ‘습니다’ ‘입니다’ 등의 경어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체결된 7·4공동성명에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