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 4명중 1명 “자녀에 집 상속 안해”
입력 2013-07-15 19:10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노인이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4명 중 1명이 주택 상속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4월 23일∼5월 29일 주택을 보유한 일반 노년층(만 60∼86세) 2000가구, 주택연금 이용자 600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도 주택연금 수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 노년층 중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5.7%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노년층 비중은 2008년 12.7%에서 2010년 20.9%, 지난해 21.3%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특히 만 60∼64세 미만 연령층은 3명 중 1명꼴(33.5%)로 주택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노년층이 보유한 자산 중 주택 비중은 일반 노년층이 81.6%, 주택연금 이용자가 92.8%로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주택 의존도가 높아져 자녀에게 쉽사리 물려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 주택연금 가입 이유(복수 응답)로는 ‘자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87.0%)와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85.7%)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주택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노년층의 경우 최대 수입원은 근로·사업소득(44.5%)이었다. 이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22.3%), 자녀 혹은 친지 도움(16.9%) 등이었다. 반면 주택연금 이용자의 월수입 가운데 주택연금이 69.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15.8%), 자녀 혹은 친지 도움(5.9%)이 뒤를 이었다.
월수입에서 주택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만 60∼64세 49.8%, 65∼69세 58.9%, 70∼74세 72.1%, 75∼79세 76.5%, 80세 이상 77.0% 등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