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상’ 첫 수상 벨기에 출신 배현정 원장, 소외계층 위해 40여년 무료 진료소 운영

입력 2013-07-15 18:58


40여년간 소외계층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온 ‘파란눈의 여의사’가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이 올해 처음 제정한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JW중외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1회 성천상 수상자로 벨기에 출신의 배현정(본명 마리 헬렌 브라쇠르·67·사진) 전진상의원 원장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배 원장은 고국 벨기에를 떠나 한국에서 40여년간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에게 인술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벨기에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배 원장은 1972년 봉사단체인 국제가톨릭형제회 단원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으로 75년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 진료소인 ‘전진상(全眞常) 가정복지센터’를 세우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간호사로서 진료소 운영에 한계를 느낀 배 원장은 81년 중앙대 의대에 편입해 가정의학과전문의 자격을 딴 후 진료와 호스피스 활동으로 형편이 어려운 39만여명에게 인술을 베풀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배 원장은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전진상의원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외 이웃들에게 더 많은 의료 혜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천상은 JW중외그룹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사장의 선공후사 정신을 기려 사회의 귀감이 되는 참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며 상패와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