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성공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태권도, 올림픽서 공정한 경기로 자리매김”

입력 2013-07-15 19:00 수정 2013-07-16 02:28


조정원(66)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4연임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15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연맹 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입후보, 투표없이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 이로써 2004년 6월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 10개월을 맡았던 조 총재는 2005년, 2009년에 이어 4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4년.

조정원 총재의 연임으로 국제경기연맹(IF)의 수장 가운데 한국인은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함께 두 명을 유지하게 됐다.

조 총재는 후보로 등록했던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바쁜 정치일정을 이유로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단독 입후보자가 됐다. 조 총재는 당초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투표를 통해 신임 여부를 물으려 했으나 기기 오작동으로 시간이 지체되자 총회 참석자들이 만장일치 박수로 재추대를 결정했다.

조 총재는 지난 9년의 재임 기간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 판독제 등을 도입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의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총재는 총회 후 “28개 하계올림픽 종목 중 태권도가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경기로 자리매김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 8000만명이 즐기는 태권도가 세계 속에 더욱 뿌리 내리도록 지속적인 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인 정국현(51) 한국체대 교수는 이날 14명을 뽑는 세계연맹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정 교수는 시범종목으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1982·1983·1985·1987년)의 위업을 이룬 태권도 스타 출신이다.

이규석 현 집행위원도 재선출돼 한국 국적을 가진 2명이 앞으로 4년 동안 세계연맹 집행위원으로 활동한다. 총회는 이날 코소보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WTF 회원국수는 205개국으로 늘어났다.

129개국 150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제 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이날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일주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푸에블라(멕시코)=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