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대표’ 걸고 진실 요구하는 올림픽 MVP… 왜 갈등만 커지는 걸까

입력 2013-07-15 18:36

흥국생명과 해외 이적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25)이 ‘국가대표 은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KVO), 한국배구연맹(KOVO)을 향해 자신의 신분에 대해 질의를 했다. 이어 25일까지 답변을 받지 못하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프로배구에 복귀하지 않는 동시에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혹은 국내법에 따른 결론이 날 때까지 임시국제이적동의서 발급 동의를 요구했다.

쟁점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김연경의 소속이다. 김연경은 자신이 원 소속구단이 없는 신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2010년 5년간의 배타적 계약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계약기간과 연봉이 명시된 계약서가 있어야 구단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만큼 지난해 7월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된 이후에는 소속구단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FA자격을 얻기 위해 국내에서 6시즌을 뛰어야 하지만 김연경은 2시즌이 남아 여전히 소속 선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국제배구연맹(FIVB)는 선수와 구단, 협회가 맺은 협의에 따라 김연경을 흥국생명 소속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당시의 합의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며 무효로 할 것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한국배구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김연경을 임의탈퇴선수로 구분했다. 흥국생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러자 발끈한 김연경이 이날 선수로서 제시할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악의 경우였던 귀화 선언은 아니었지만 김연경 스스로 자신의 선수 인생을 걸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김연경이나 흥국생명이나 ‘벼랑 끝 전술’이 아닌 절묘한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