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 불안감 사라지자 코스피 스마일

입력 2013-07-15 18:29


“오늘 오전 11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예정.”

“오늘은 ‘중국’을 집중해서 봐야 할 듯합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맨들의 메신저에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 발표에 주목하라는 당부가 계속됐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분석 보고서와 코멘트들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소수점 이하의 차이에 첨예한 해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성장률의 큰 폭 하락을 예상하지만, 7.3% 이하는 가능성이 낮다. 이 경우에는 중국의 경착륙 우려감이 제기돼 단기 지수 하락이 불가피하다.” “당장 부양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보면, 중국 정책당국의 가장 편안한 선택은 7.5%가 될 것이다.” “만일 7.4%라면 경기 우려, 향후 정책 기대가 공존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예상치 컨센서스는 점차 7.5%에 수렴했다. “2분기에 7.3% 이하가 나오면 경기 부양책을 조만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동할 수 있다. 연간 7.5% 성장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7.6% 이상은 서프라이즈겠지만 현실성이 거의 없다… 6.5%도 가능하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있지만 가능성 낮다.” “7.5% 성장 정도면 큰 틀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윽고 11시, 발표된 데이터는 결국 증권가의 예상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었다. 중국 상무부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7.5%로 발표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즉각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그는 “2분기에 중국의 수출이 3.9%, 고정자산투자가 20.8%로 둔화됐지만, 소매판매는 13.0% 증가해 1분기에 비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장 초반 눈치보기에 급급하던 투자자들도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중국의 경제 성적표에 투자심리를 회복했다. 뛰어난 성장률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급격한 경기하강 불안감이 가신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방향성을 찾지 못하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가 지나면서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5.18포인트(0.28%) 오른 1875.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을 넘게 순매수하며 1870선 탈환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세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000원(0.08%) 오른 131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