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일부 靑에 견제구… 與 입지 좁히고 野에 공격 빌미
입력 2013-07-15 18:21
청와대가 정치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일이 잦자 새누리당 일각에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와대가 민감한 정치 사안에 자주 개입해 대야(對野) 선봉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정치적 문제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왜냐하면 자꾸 청와대에서 발언이 나오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한 의원도 “청와대가 왜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해 개입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고, 여당 내 분란만 일으키는 꼴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여당에서는 청와대의 ‘정치 개입’이 자칫 여당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에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여당이 협상 주도권을 상실한 전례가 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