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장 “한화 이라크 사업은 창조경제 모범사례”
입력 2013-07-15 18:19 수정 2013-07-15 22:26
강창희 국회의장이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찾았다. 15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강 의장은 지난 13일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당초 강 의장은 2주간의 일정으로 케냐·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둘러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 의장은 빠듯한 일정을 쪼개 이라크를 방문지에 포함시켰다.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중요도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5월 이라크에서 따낸 이 프로젝트는 비스마야 지역 1830만㎡의 부지 위에 2020년까지 주택 10만 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 금액만 80억 달러(9조원)에 달한다.
강 의장은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과 함께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강 의장은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 400여명과 함께한 오찬에서 “비스마야 현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고 있는 건설역사 노력의 결정물로 한국사람 아니면 못한다”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이룩한 글로벌 경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 의장은 또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건설이라고 했는데 분당보다 훨씬 나은 명품 신도시를 만들어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다른 기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파이팅, 한화 파이팅, 각자의 이름으로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힘을 내자”고 용기를 북돋웠다.
강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연인원 55만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과 국내 연관산업 발전, 100여개 협력사와의 동반진출을 이룰 수 있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7년 뒤 인구 60만의 비스마야 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전세계가 대한민국 건설의 힘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만나 우리나라 기업의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알 말리키 총리는 강 의장과 함께 총리공관을 방문한 김현중 부회장과 포옹하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화뿐만 아니라 나의 사업이기도 하며 성공적인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도시 건설공사의 순조로운 진행에 만족하고 있고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근면함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2017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계획된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장은 “한국은 6·25 전쟁의 상흔을 딛고 전후 복구와 산업화의 과정을 경험한 만큼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역량과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한국의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진출해 이라크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 순항 중이다. 2만여 명의 인력이 머물 베이스캠프 공사와 부지 조성, 하수처리시설 등 도시 인프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총리는 지난해 7월 김승연 회장에게 발전·정유시설 및 학교 시설 건립 등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에 한화건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공백으로 추가 수주에 대한 논의가 답보상태에 놓이자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 측은 “연인원 7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17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계획된 이라크 재건사업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선점효과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김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라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중소 협력사 동반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건사업에 중국·터키·인도는 물론 유럽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